정월 대보름 후 남은 부럼, 이렇게 활용하고 보관하세요
정월대보름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부럼들

둥그런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에는 예로부터 쥐불놀이, 지신밟기, 더위팔기 등을 하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풍속들을 대부분 접하기 어려워졌지만, ‘부럼 깨기’만은 비교적 잘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부럼은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는 의미로, 땅콩, 호두, 잣, 날밤 등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어 먹는 풍습을 말합니다.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던 시절과 달리, 요즘에는 정월 대보름이 지나고 부럼이 남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남은 부럼은 어떻게 활용하고 보관해야 할까요?

남은 부럼 활용하여 간식 만들기!
아이들 입맛 사로잡는 ‘땅콩&호두 고구마조림’

▶재료 : 고구마 중간크기 1/2개, 땅콩 1큰술, 호두 1개(쪼개서 준비), 식용유 조금
▶소스 :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청주 1큰술, 조청 1작은술, 다시마 육수 1과 1/2컵

▶방법
①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아이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찬물에 담근 후 녹말을 제거한다
② 땅콩과 호두는 불에 달군 후라이팬에 볶는다
③ 냄비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 후 ①의 고구마를 넣고 살짝 익을 정도로 볶는다
④ 살짝 익힌 고구마에 소스를 넣고 맛이 잘 베이도록 조린다
⑤ 국물이 어느 정도 졸여졌으면 땅콩과 호두를 넣고 살짝 조린 후 마무리한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검은콩 견과류 범벅’

▶재료 : 검은콩 1컵, 땅콩 1큰술, 호두 2개, 삶은 옥수수 2큰술, 튀김가루 1/2컵, 달걀흰자 1개, 소금, 튀김기름

▶방법
① 검은콩은 미리 불려 준비한다
② 견과류를 불에 달군 후라이팬에 볶는다
③ 물에 불린 검은 콩은 소금을 약간 넣은 뜨거운 물에 삶아 굵게 다진다
④ 불에 볶은 견과류와 옥수수를 굵게 다진다
⑤ 다진 검은콩, 견과류, 옥수수에 튀김가루와 달걀 흰자를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⑥ 170도로 가열된 기름에 골고루 섞은 재료를 먹기 적당한 크기로 떠서 노릇하게 튀겨낸다
⑦ 종이타월에 기름기를 제거하면서 식혀 먹는다

남은 부럼 보관하는 방법!

부럼에 사용되는 견과류는 건조된 음식이라는 이유로 다른 식품들에 비해 보관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견과류에는 지방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외부의 산소와 접촉 시 쉽게 산화하여 변질될 수 있고, 실내에서 오랜 기간 방치해 놓을 경우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는 ‘아플라톡신(aflatoxin)’이라는 곰팡이 독소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아플라톡신은 실내온도가 25도 이상이거나, 상대습도가 60~80% 정도되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가장 잘 증식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래의 방법을 바탕으로 견과류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진공포장기나 지퍼 백에 넣어 보관을 한다
  • 상온의 그늘진 곳이나 10도 정도의 냉장고에 보관한다
  • 은행의 경우 껍질을 까지 않았다 하더라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잣은 껍질을 까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고, 껍질이 벗겨진 상태에서는 1개월 이상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 밤은 소금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 두었다가 밀봉하여 냉장 보관하도록 한다

글_ 박태진, 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