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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의 알, 토란
흙 속의 알, 토란
‘토란(土卵)’이라는 이름은 땅속에서 나온 알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잎사귀 모양이 수련과 닮았다 하여 토련(土蓮), 우자(芋子), 토지(土芝)라고도 불립니다. 우리 속담에 ‘옹골차고 실속 있다’는 뜻으로 ‘알토란 같다’는 말이 있듯이, 선인들이 토란을 ‘땅이 품은 알’이란 뜻으로 명명한 데는 그 자체가 영양덩어리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토란의 주성분은 당질, 단백질이지만 다른 감자류에 비해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섬유질 또한 풍부해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도와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토란의 주성분 중 하나인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불면증 및 시차피로 치료,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되며 또한 혈중지질 감소, 유방암 억제, 전립선 비대증 치료, 우울증 해소, 신경 면역계 안정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 외에 염증을 가라 앉히는 효능에 탁월한 성분인 수산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토란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간 다음 밀가루와 반죽하여 환부에 붙이면 타박상, 어깨 결림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산칼륨은 우리 몸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토란 특유의 미끌거리는 성분은 무틴으로 체내 글루크론산 합성을 도와 간장과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노화방지 효과에도 탁월합니다. 또, 토란대에는 칼슘 함유량이 셀러리보다 40배나 많아 칼슘이 부족한 고령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과 수험생에게 칼슘 보충에 효과적입니다.
토란으로 가능한 요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 즐겨 드시는 것은 토란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나 과식하기 쉬운 추석에 소화를 도울 수 있는 ‘토란탕’을 곁들여 드시면 좋습니다. 이 외에 토란과 쇠고기를 넣어 장조림으로 만들면 맛있는 밑반찬이 되며, 마른 토란대로 나물을 만들려면 2~3일간 미리 물에 담가, 목을 아리게 하는 성분을 빼내야 합니다. 들기름, 들깨가루, 마늘, 파, 양파 등과 함께 무치면 별미이고, 토란대는 육개장, 장어탕 등을 끓일 때도 부재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토란 조리 시 토란 특유의 미끈미끈하고 아린 맛 때문에 토란을 꺼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갈락탄이라는 당질 성분 때문인데, 토란을 쌀뜨물이나 소금물에 잠깐 삶으면 미끈거림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아린 맛도 없앨 수 있습니다. 토란을 오래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넣지 말고 흙이 묻은 채로 젖은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_박정림,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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