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에 좋은 음식, 어떤 게 있을까?
아픈 간을 들고 움직이는 아이들

간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요소에는 ‘음주’와 ‘과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음주와 과로는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연령대, 특히 40~50대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하고자 한다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간에 좋은 음식’을 찾는 것으로 간 건강에 대한 염려를 덜기도 하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간에 좋은 음식과 간 건강을 위한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간에 좋은 음식은?

모든 음식물은 간에서 대사돼 우리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되는데, 간이 나쁘면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거나 간에서 다 써버려 쉽게 피곤해지게 됩니다. 이때는 단순당이나 지방이 아닌 현미, 잡곡, 통밀, 율무, 팥, 수수, 보리 등의 곡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섬유소가 많은 음식,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먹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며,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이 좋고,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녹차 종류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탕, 꿀, 초콜릿, 라면, 도넛, 케이크, 삼겹살, 갈비, 햄, 치즈, 땅콩, 콜라, 사이다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의 과도한 섭취를 삼가도록 합니다.

단백질 보충은 간세포의 재생을 돕습니다. 생선, 콩, 두부,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달걀, 우유 등은 단백질의 좋은 급원식품이며,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간경화가 있는 경우 간성혼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인 부추, 미나리, 쑥갓, 브로콜리, 시금치 등과 담색 채소인 양배추, 마늘, 콩나물, 영지버섯, 표고버섯, 미역, 파래, 김, 그리고 오렌지, 귤, 블루베리 등은 간 내 각종 대사를 촉진하고, 간세포를 재생하며,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암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가 간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커피 안에는 카페인 외에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단백질 등 100가지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성분들이 서로 작용해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카페인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카페인 하루 권장량인 300mg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원두커피 한잔에는 약 115~175mg, 인스턴트커피 한잔에는 60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한 커피섭취량은 하루 원두커피 3잔, 인스턴트커피 5잔 이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체중조절도 간 건강의 필수요소

지방간이 우려되는 사람이라면 식습관을 통한 체중조절을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단, 무리한 체중조절로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영양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1kg 이상 급격한 체중감소는 오히려 심각한 지방간염을 유발하고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식습관을 객관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매일 체중을 재고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사를 할 때는 끼니를 거르지 말고 세끼를 챙겨 먹되 한끼 분량을 조금씩 줄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음식을 천천히 먹고 눈앞에 간식거리가 보이지 않도록 치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배고픈 상태에서 외식을 하면 과식하기 쉽기 때문에 외식 전 약간 배를 채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과식이나 야식도 피해야 합니다. 만약 과식을 했다면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려 에너지를 더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이요법, 중요하지만 그것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

간혹 간암 환자들 중에서는 특정 음식이 간암에 효과적이라고 하면 그 음식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식이요법만으로 간암을 완치할 수는 없습니다. 소화에 지장이 없는 한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만약 복수가 있거나 간성혼수가 있는 환자는 염분이나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