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물러가라! 내 몸의 체온을 높이는 1월 제철음식
마늘, 생강, 양파 등 체온을 올려주는 음식들

겨울의 절정인 1월, 수은주가 크게 떨어지게 되면 추위로 소비하는 열량이 많아져 영양가가 높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요. 따뜻한 음식은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게 할 뿐만 아니라, 낙상을 예방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몸이 따뜻해지면 근육의 유연성과 탄력성이 높아져 부상 위험이 줄어들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따뜻한 음식은 단순히 온도가 높은 음식이 아니라, 몸의 체온을 올리는 음식을 모두 아우른 것을 의미합니다.

몸에 열을 불러오는 생강과 계피

몸을 따뜻하게 하여 추위를 이기는 데 이로운 대표적인 식품은 ‘생강’입니다. 예부터 민간에서는 생강을 감기 치료에 효과적인 약재로 활용해왔는데, ‘동의보감’에도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며 맛이 매운 약재로 속이 차거나 몸 속에 한습(寒濕, 춥고 습기가 많은)한 기운이 있을 때 두루 쓰인다.”고 쓰여 있습니다. 생강의 성분 중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이라는 성분입니다. 이 성분은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체온을 올려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생강은 멀미를 막고 입맛을 되살리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얇게 저민 생강을 설탕이나 꿀에 재워뒀다가 뜨거운 물에 띄워내면 생강차로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강은 열을 올리고 흥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압이 높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강과 찰떡궁합인 ‘계피’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입니다. 뜨거운 물에 2~3g의 계핏가루를 탄 계피차를 마시면 추위로 잔뜩 움츠린 어깨가 절로 펴지게 됩니다. 생강과 계피를 함께 물에 넣고 끓인 뒤, 꿀이나 설탕을 탄 ‘생강/계피차’도 몸을 훈훈하게 합니다.

방한 용품으로도 사용되었던 고추

매운맛을 내는 ‘고추’와 ‘마늘’도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고추를 먹으면 강추위에도 땀이 나는데, 이는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때문입니다. 고춧가루를 탄 감주, 콩나물국을 먹으면 눈물이 쏙 나올 만큼 맵습니다. 고춧가루를 소주에 타 마시면 몸에서 땀이 나면서 감기가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고춧가루의 감기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대다수 의학자들이 부정적입니다.

과거에는 고추를 방한(防寒) 용도로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겨울에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복대(腹帶)안과 겹버선 사이에 고추를 넣은 이유도 혈액을 잘 통하게 하여 동상에 걸리지 않는다고 여겨서입니다. 아울러 파, 마늘, 부추에는 알리신을 비롯한 매운맛 성분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당근 양파 수프를 먹어라?

과일 중에는 대추, 유자, 사과, 귤이 겨울철의 보양 음식으로 꼽힙니다. 생대추는 많이 먹으면 몸에서 열이 나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대추(두세 토막으로 썬 것)를 씨와 함께 물에 넣고 은근한 불에 우려낸 대추차를 즐겨 마시면 겨울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대추는 자체 당도가 높기 때문에 대추차를 마실 때에는 꿀이나 설탕을 넣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대추와 함께 당근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감기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당근의 효능을 최대한 살리려면 ‘당근/양파수프’를 만들어서 매일 꾸준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인들이 겨울철에 ‘당근술’이나 ‘당근/양파수프’를 즐겨 먹는 것도 보온 효과를 기대해서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겨울철 별미로 호박죽을 즐긴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활의 지혜로, 호박은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도 길러줍니다.

그 밖에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그 중에서도 ‘귤 껍질’에는 비타민 C 외에 구연산 등의 유기산이 들어 있어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에 유용합니다. 말린 귤 껍질을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낸 ‘진피차’는 열이 나고 갈증, 기침, 가래가 있을 때 마시면 효과적입니다. 진피차를 마셨을 때 속이 개운해지는 것은 귤 껍질에 한방 소화제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김장김치’도 훌륭한 겨울철 보온 음식입니다. 김치는 열성인 고추, 파, 마늘, 갓, 미나리 등을 넣어 담근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김장김치는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까지 보충해줍니다. 동짓날에 끓여 먹는 ‘팥죽’도 겨울나기를 돕는 음식입니다. 팥죽에는 쌀밥만 먹으면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 비타민은 에너지 대사를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