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자를 위한 운동방법
호흡기 질환이 있어흡입용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남성

우리나라 성인의 5~10% 정도는 기관지 천식,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질환으로 인한 직•간접적 의료비가 연간 수조원이 넘는 상황이며, 실제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중한 병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심한 기침’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예전과 달리 황사 및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 빈도가 크게 증가한 요즘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 호흡기 질환은 원인이 되는 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없어도 호흡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인 기도가 폐쇄되어, 기류의 속도가 감소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로 불리기도 하며, 대기오염, 흡연인구 및 노령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자에 있어 운동이 중요한 이유

폐를 비롯한 호흡기의 기능이 떨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이 나타나게 되고, 호흡곤란의 결과로 일상적인 신체활동과 운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이는 다시 근육과 관절을 위축시켜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물질의 회피, 약물치료 등의 방법과 함께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호흡기 질환자가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아래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질병의 진행 예방 및 증상 완화
  • 급성 발작의 예방
  • 합병증 예방 및 치료
  • 사망률 감소
  • 약물치료 부작용의 최소화
  • 정상적인 신체활동 유지
  • 운동능력의 향상
  • 정상 폐기능 유지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자신의 체력수준에 맞는 안전한 운동을 실천할 수 있지만, 아래와 같은 질환 및 증상이 있다면 운동을 금지하게 됩니다.

  • 중증 폐동맥 고혈압
  • 심부전증
  • 허혈성 심질환
  • 조절이 되지 않는 부정맥
  • 운동이 어려운 악성 종양 환자
  • 말기 간부전
  • 정신질환
  • 동기부재
호흡기 질환자를 위한 운동방법

운동은 질환의 정도를 고려하여 운동 종류, 시간, 강도, 빈도 등을 설정하게 되며, 걷기, 자전거타기와 같은 유산소운동과 함께 유연성 향상을 위한 스트레칭, 근력 향상을 위한 저항성운동을 병행하도록 합니다.


유산소운동

유산소운동은 가능한 한 높은 강도로 하는 것이 좋은데, 병원에서 운동부하검사와 함께 운동처방을 받은 경우 최대 산소 섭취량(VO2max)의 50~60%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운동부하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자신이 느끼기에 호흡곤란의 정도가 ‘심함’ 또는 ‘꽤 심함’ 정도가 되는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1회 운동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좋으며, 연속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3~5분 간격으로 끊어서 자주 실천하도록 합니다. 운동 빈도는 일주일에 3~5회 이상을 하는 것이 좋고, 최소 6주 이상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근력운동

자신의 체중이나 가벼운 아령, 모래주머니, 탄력밴드 등을 이용하여 상체와 하체 근육을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작은 12~15회를 2~3세트 정도 반복할 수 있는 강도로 하고, 운동을 한 부위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 쉬는 시간을 주도록 합니다. 만약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도록 합니다.


유연성운동

유연성운동을 할 때는 몸의 반동을 이용하는 동적 스트레칭 보다는 근육과 관절을 서서히 늘려 스트레칭으로 인한 운동 상해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정적 스트레칭이 보다 적합한 형태의 스트레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은 자주 할수록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3일에서 5일 이상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다리부터 머리 끝까지 전신을 3~5번 정도 충분히 반복하도록 합니다.

또한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는 체온을 올릴 수 있도록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합니다. 몸의 온도를 충분히 올려주지 않고 갑작스럽게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나 관절에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10~15분 정도 걷기나 제자리 뛰기와 같은 가벼운 활동을 먼저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_ 박태진, 운동처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