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가족이 비행기 타고 여행을 가는 사진

요즘은 소셜 커머스 및 공동구매, 저가 항공사의 등장 등으로 항공권이 저렴해지고, 국가 위상의 재고로 인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과거와 달리 휴가 및 여행을 해외로 나가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시아를 벗어나 북미 및 유럽 등 장거리 비행을 하는 여행객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타국의 정취를 느끼며, 다양한 문화를 보고 익힐 수 있는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장거리 비행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국내 기업인이 비행기에서 돌연사한 사건이 보도되었는데 원인이 심정맥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로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기내 및 공항에서의 돌연사 원인의 18%에 해당하며, 고정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을 때 발생한다고 해서 우리가 흔히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급성 질환의 결과입니다.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와 달리 이코노미클래스의 좌석은 좁고 좌석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장시간 제한된 자세로 비행을 해야 합니다. 고정된 자세로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이 앉아있을 경우,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다리가 저리고 붓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듯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정체된 혈액은 응고되어 혈전을 형성하기 쉽고, 이런 혈전이 심장, 뇌로 이어진 혈관을 폐쇄시켜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내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욱이 기내의 기압 및 산소농도는 높아진 고도로 인해 해수면과 대비해 80% 정도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혈액의 점성이 증가해서 혈전이 발생하기 더욱 쉽습니다.

혈액 점성이 높아지고, 고정된 자세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전이 생기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심근경색 및 폐색전, 뇌졸중 등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속적으로 자세를 바꾸거나, 주기적으로 일어나 걷는 것입니다. 잠깐씩 일어나 눌려 있던 하체의 혈관들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하고, 가벼운 걷기를 함으로써 하지 근육의 펌프 작용으로 혈액이 심장 쪽으로 원활하게 흐를 수 있게 하는 것 입니다.

좁은 기내에서 걷는 것이 어렵거나 창가 쪽 좌석이라 이동이 어렵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단 하체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 등 상체 스트레칭을 통해서도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혈액의 점성을 낮추기 위해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음주와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비행 시 스트레칭
<목 스트레칭>

  1. 1. 허리를 곧게 펴고 앉은 상태에서 뒷머리에 깍지를 낀 상태로 호흡을 뱉으며, 턱을 가슴 쪽으로 당겨주고 이때, 목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깍지 낀 손으로 지긋이 눌러줍니다. 약 10초간 유지합니다.
  2. 2. 턱에 양손 엄지손가락을 대고 호흡을 뱉으면서 뒤로 젖혀줍니다. 약 10초간 유지합니다.
  3. 3. 한쪽 손으로 반대편 옆머리를 감싸서 지긋이 당겨줍니다. 이때, 반대쪽 팔은 자연스럽게 내려주고 어깨가 따라 올라오지 않도록 합니다. 반대쪽도 시행해주며, 충분히 이완이 되었다면, 당기는 각도를 조금씩 바꿔줍니다.

<어깨 스트레칭>

  1. 1. 허리를 곧게 펴고 앉은 상태에서 양 손을 깍지 끼고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정면으로 뻗어줍니다. 이때, 호흡을 뱉으면서 10초간 유지하고 호흡을 마시며 손을 가슴 쪽으로 다시 당겨옵니다.
  2. 2. 한 팔을 들어 목을 감싸듯이 둘러준다. 반대 손으로 팔꿈치를 눌러 주면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한 어깨 스트레칭이 가능합니다.

<다리 스트레칭>

  1. 1. 앉은 상태에서 양 다리를 앞좌석 아래쪽으로 쭉 뻗어줍니다. 이때 호흡은 뱉고, 발목을 당겨 발가락이 위를 향하도록 합니다. 뒤꿈치를 내민다는 느낌으로 10초간 유지합니다.
  2. 2. 한발 발바닥이 바닥에 밀착하도록 무릎을 세우고, 반대편 다리를 서로 직각이 되도록 무릎에 올립니다. 호흡을 뱉으면서 상체를 숙여 발끝을 향해 손을 뻗으며 내려갑니다.
  3. 3. 호흡을 마시며 천천히 상체를 세우고 반대편도 똑같이 시행합니다.

글_조홍래, 운동처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