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이럴 거면 아예 하지 말아라



운동, 이럴 거면 아예 하지 말아라



새해를 맞이하면 건강을 위해 의욕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헬스장이나 날씨가 풀리면서 실외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좋은 운동이라도 과하면 몸에 독이 됩니다. 건강과 동의어로 쓸 수 있는 운동일지라도 중독 수준에 이르면 몸과 마음을 해칠 수 있습니다. 가정과 직장을 팽개치고라도 운동을 꼭 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고, 심지어 운동 때문에 부상을 입어도 운동을 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운동 중독의 주된 원인은 주로 유산소운동을 일정 강도 이상 했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베타-엔돌핀 때문입니다. 엔돌핀은 기분이 좋아지고 고통을 잊게 하는데 장거리 달리기를 하다 보면 무척 힘들다가도 어느 순간 고통이 사라지고 상쾌해지는데 이것을 ‘러너스 하이’라고 합니다. 똑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꾸준한 운동을 하다 보면 우리 몸은 운동량에 적응을 하는데 이때 더 이상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없어 운동량과 강도를 늘리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운동 중 심각한 통증이나 질환이 나타났는데도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운동 중독증이 있는 사람은 관절질환에 많은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발목을 예로 들면 운동 중에 발목 염좌가 일어났는데도 이것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 운동을 했을 때 발목외측인대 불안정증이나 연부조직 충돌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릎과 발바닥,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인한 어깨, 허리 등에 관절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근육조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운동중독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운동중독이 무서워 운동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러너스 하이’의 경우 운동을 한다고 항상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매우 힘든 순간인 사점(Death point)을 지나 편안한 상태인 세컨드 윈드로 넘어가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아마추어들이 하는 평상시 건강 운동은 엔돌핀의 분비량이 매우 적습니다. 꾸준히 하는 운동과 운동중독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의 의지대로 운동을 조절할 수 있는가?’입니다. 1회 운동시간은 90분을 넘지 않고 한번에 무리한 운동은 피합니다. 일주일에 최소 하루는 휴식을 취하고 여러 가지 운동 종목으로 실시합니다. 운동 후 몸에 통증이 있을 때는 반드시 운동량을 줄이고 심할 때는 쉬어야 합니다.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리한 운동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건강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한 운동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습관을 유지합시다.

글_손창현, 운동처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