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를 보호하는 집안일 자세



척추를 보호하는 집안일 자세



우리나라 주부들의 자세는 어떨까요? 우리나라 주부들은 명절음식을 준비하거나 걸레질, 다림질 할 때 혹은 손빨래를 할 때에도 항상 쪼그려 앉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명절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하는 자세가 습관처럼 몸에 베어 있는 것입니다. 등받이 없는 의자에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있는 낚시 자세는 쪼그려 앉는 자세의 대표적인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쪼그려서 구부정하게 무릎을 굽힌 자세는 특히 무릎과 허리에 과도한 무리를 주게 됩니다. 집안일을 할 때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자세는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해치게 됩니다. 무릎관절이 펴지는 동안 체중의 9배나 되는 부하가 걸리고, 깊게 무릎을 구부리는 동안에는 체중의 7~8배의 부담이 가게 됩니다. 또한 무릎을 60도에서 80도 정도로 굽히는 과정에서 무릎 주변의 근육과 관절에 대한 부하가 최대로 증가하게 됩니다. 이렇게 무릎에 증가된 부하는 무릎 사이의 관절면과 연골 및 인대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이것은 무릎관절의 퇴행화를 가속화시켜 무릎에 통증과 부기가 나타나거나 심해지면 다리가 휘는 등 무릎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앉았다 일어나는 과정에서 허리에 부담이 생겨 골반이 틀어지고 디스크에 일시적으로 부담이 가중되면서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허리가 굽어지는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특히 척추 후방에 부담이 증가되기 때문에 인대와 근육의 손상 및 디스크 탈출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허리를 숙이고 있는 자세는 후방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앉아 있는 자세 또한 골반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굴곡이 생기게 돼 요통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생활습관을 가능한 입식으로 바꾸는 것도 필요합니다. 평소 일을 할 때도 가능한 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일을 하는 것이 좋고, 바닥에 앉더라도 등을 벽에 대고 앉거나 방석을 놓고 앉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손빨래를 할 때도 쪼그려 앉아서 하지 말고 허리 높이의 세면대에 허리를 펴고 서서 하거나, 바닥에서 할 때는 간이 의자에 앉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 위치가 고정되지 않도록 자세를 주기적으로 바꿔 주고 20~30분에 한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도록 합니다. 무릎 주변의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와 근육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내 자전거 타기, 평지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 등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스트레칭으로 피로해진 무릎관절을 풀어주도록 합시다. 먼저 허리를 등받이에 붙이고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아픈 무릎을 굽혔다 펴줍니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실시하되 각각 15회씩 2~3세트 되풀이합니다.



글_박경무, 목동자생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