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 허리디스크 유발



잘못된 자세, 허리디스크 유발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다양합니다. 오랫동안 허리에 무리를 주어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갑작스런 외부 충격이나 스트레스, 혹은 나이가 들어 퇴행성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한 건 평소의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골반을 비뚤어지게 하고, 척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허리디스크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나쁜 자세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다리를 꼬고 앉는다, 운전할 때 뒤로 기대 앉아 다리를 쭉 뻗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한다, 소파나 의자에 앉을 때 비스듬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는다, 휴대폰이나 지갑을 주로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등의 자세는 요통이 오기 쉬운 대표적인 잘못된 자세들입니다.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고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나쁜 자세가 습관이 되면 골반은 본래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 옆으로 기울어지고 뒤틀리게 됩니다. 돌탑을 쌓을 때 기초가 바르지 못하면 위에 있는 나머지 돌들도 기울어지거나 허물어지는 것처럼, 골반이 비뚤어지면 그 위에 가지런히 놓은 추돌들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허리디스크 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흡연, 과음, 커피 등 요통을 부르는 현대인들의 생활습관도 큰 문제입니다. 특히 습관적인 흡연은 담배의 일산화탄소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디스크의 변성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뼈로 가는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는 척추의 퇴행성을 촉진합니다. 커피와 술도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므로 디스크나 인대 등이 손상 받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허리디스크를 마치 중년의 상징처럼 받아들이곤 했지만 최근에는 10대, 20대의 디스크 질환 발생률이 늘어나면서 디스크 질환으로 고생하는 젊은이들 이야기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앞길 창창한 젊은이들이 디스크 질환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젊은 혈기에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 올리거나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직접적인 충격 때문에 생긴 급성 요추 염좌가 디스크로 발전한 경우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발생되는 골반변위성 요통이 디스크로 발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추 염좌는 우리가 흔히 ‘허리를 삐었다’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주된 증상은 붓고 열이 나면서 통증이 오는 것입니다. 특히 급성 요추 염좌의 경우는 허리를 움츠리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합니다. 원래 척추의 허리뼈는 웬만해선 제 위치를 벗어나지 않도록 질기고 튼튼한 인대가 앞뒤에서 꼭 붙들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허리가 약해져 있을 때나 무거운 물건을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들어 올리게 되면 인대는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늘어지게 됩니다. 자신을 지탱해 주던 인대가 늘어나면 척추도 별수 없이 제 위치를 벗어나게 됩니다. 한 번 늘어난 인대가 다시 줄어들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한번 허리를 삔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시 허리를 삐기 쉬운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직 완전히 줄어들지 않은 인대가 척추뼈를 단단히 고정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인대가 늘어나서 회복되지 못하고,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디스크도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생기고 주름살이 늘어나는 것처럼 디스크도 노화되어 납작하게 찌그러들고, 얇아지는 변형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디스크의 퇴행화는 꼭 노화의 결과이기 보다는 10대, 20대 시절부터 습관이 된 나쁜 자세들이 오랜 시간 쌓이면서 골반이 비뚤어지고, 디스크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글_임진강, 수원자생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