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음료 한 병이면 충분하다? 운동과 물 마시기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물, 몸 안에 있는 물이 2%만 부족해져도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건강에 이상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신호가 발생하게 됩니다. 물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같은 영양소와 달리 체내에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몸에서 빠져나가는 물을 정기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물 마시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갈증은 탈수증상이 이미 진행된 다음에 나타나고, 장에서 물이 흡수되는 속도는 땀으로 빠져나가는 속도보다 느려 운동 중 물을 마신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손실된 양의 절반 정도만 보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한다면 운동 중간뿐만 아니라, 운동 전과 후에도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운동 시기별 물 섭취 방법

▶운동 전 수분섭취 방법
운동하는 방법과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의 경우 운동 2시간 전에는 최소 1리터 정도의 수분을 미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운동 중 필요한 최적의 수분보충 상태를 유지하고, 체내에 과도한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데 적합한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 수분섭취 방법
운동 중에는 갈증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15~30분 간격으로 100~200ml 정도의 물을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 어떠한 경우에도 800ml 이상의 물을 한 번에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운동 후 수분섭취 방법
운동으로 체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갔다면 우리 몸을 빨리 재수화(rehydration)시켜 정상적인 수분균형 상태를 만들어야 합니다. 운동 후에 나타난 체중감량은 수분이 손실된 것을 의미하는데, 1kg의 체중감량이 있었다면 약 1L의 수분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따라서 체중손실에 맞는 충분한 물을 마셔주도록 합니다.

운동 시기별 물 섭취 방법에 대해 알았다면 이제는 어떠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아무런 맛과 향이 가미되지 않은 생수와 당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스포츠음료 중 어떠한 것을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생수면 충분하다!

운동으로 인한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섭취하는 수분의 양과 함께 수분의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맹물보다는 당분이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 물이 장에서 빠르게 흡수되는데, 5~8% 정도의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료가 가장 잘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나트륨 같은 전해질이 같이 함유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스포츠음료에는 8%의 당분과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운동 중에는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1시간 미만의 일반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혈액 속 전해질이 빠져나가는 양은 미미하고 물은 많이 빠지게 되어 혈중 전해질 농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전해질을 더 보충하기 보다는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일반 생수를 더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스포츠음료 한 병(500ml 기준)에는 각설탕 5~7개 분량의 당분과 최대 160kcal의 열량이 함유되어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스포츠음료도 필요하다!

그러나 스포츠음료가 더 효과적인 상황도 있는데, 1시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맛과 향이 첨가되어 있어 수분 섭취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체내 흡수율도 빠르며,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탄수화물까지 보충할 수 있는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이유 중 하나로 운동으로 인해 부족해질 수 있는 전해질의 보충을 들기도 하지만, 스포츠음료의 전해질 보충 효과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만큼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스포츠음료는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 기능 보다는 격렬한 신체활동 속에서 탄수화물이라는 에너지와 함께 수분을 보다 많이, 더 빨리 흡수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음료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