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허벅지 근육이 필요한 이유
허벅지 둘레를 재고 있는 모습

혈액 속 포도당 성분의 농도가 높아져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데서 이름이 붙여진 당뇨병,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해 우리나라 국민 252만명이 당뇨병 진료를 받고, 진료비로 1조8천억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과 당뇨병에 걸렸지만 아직 모르고 있는 사람을 다 합칠 경우, 당뇨 인구는 48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관련 정보가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는 당뇨병, 도대체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까요?

모든 당뇨병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성인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의 경우, 다음의 두 가지 요인이 혈당 관리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과도하게 늘어나는 뱃살
  • 점점 가늘어지는 허벅지

복부비만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건강상식입니다. 복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내장지방량이 증가하면, 간으로 지방이 많이 전달되고, 다시 간은 포도당을 많이 만들어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몸 속에서 증가한 지방은 근육 내에서 포도당이 흡수되고 사용되는 것을 억제하여 혈당이 소모되는 것을 방해하게 되는데, 당뇨병을 예방하고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상승시키는 원인과 함께 혈당의 처리를 방해하는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혈당의 75%를 처리하는 허벅지 근육

식사 후에 높아진 혈당은 대부분 근육에서 흡수되어 처리가 됩니다. 그 중에서도 허벅지 근육에 많이 흡수가 되는데, 그 비중이 약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혈당을 흡수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의 도움 없이도 혈당을 흡수하고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식사 후 단 10분이라도 걷는 것을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13년 국내의 한 연구진은 허벅지가 가늘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남성은 허벅지 둘레 60cm를 기준으로 할 때 45cm 미만이면 당뇨병의 위험이 4배 가량 증가하고, 여성은 57cm를 기준으로 할 때 43cm 미만이면 당뇨병의 위험이 5.4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내용을 종합해 보면 성별과 연령을 따지지 않고 허벅지 둘레가 1cm 가늘어질수록 당뇨병 위험률이 9%씩 증가하고, 남자는 60cm, 여자는 57cm 이상의 허벅지를 유지할 것이 권장됩니다.

허리 둘레와 함께 허벅지 둘레도 확인하자!

운동과 식사 등으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빠르면 30대 이후부터는 근육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그 속도가 점차 빨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집에 있는 줄자를 이용하여 허리 둘레와 함께 허벅지 둘레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허벅지에 줄자를 감아 사타구니 부분까지 올렸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을 측정하도록 합니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걷기나 가벼운 등산 등으로 허벅지 근육의 사용 빈도와 강도를 늘려나가는 것이 좋으며, 활동량에 맞게 단백질 식품 또한 충분히 섭취할 것이 권장됩니다.


글_ 박태진, 운동처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