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불치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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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3대 노인성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12만 977명이던 환자는 2021년 13만 1,54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파킨슨병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뇌졸중, 치매 등의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또 노인성 질환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증상이 진행되는 만큼 미리 예방하고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킨슨병이란 무엇일까?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도파민은 우리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에 작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따라서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파킨슨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파킨슨병의 증상과 진단
파킨슨병의 증상

파킨슨병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고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파킨슨의 발병 나이와 증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일부 질병의 발현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례로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늦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보다 더 많은 떨림을 보입니다. 또한 늦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는 더욱 심한 운동 증상을 보이며, 보행 장애나 균형 이상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운동 증상 외에도 우울증, 수면장애, 자율 신경장애나 기억장애 등의 비 운동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병이 진행함에 따라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큽니다. 특히 파킨슨병은 주요 증상들이 발생하기 약 10년 전부터 뇌가 퇴화하기 시작하며, 이때 병의 조짐 또한 보이기 시작합니다. 잠복기나 무증상기 때 환자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잠꼬대(렘수면 행동 장애), 후각 장애, 변비 등이 나타나는데, 잠꼬대로는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발길질을 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파킨슨병의 진단

전형적인 파킨슨병의 경우라면 나타나는 증상들과 신경학적 검사만으로 충분히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파민 세포의 소실이 보이지 않는 '비전형적 파킨슨 증후군'이나 파킨슨병과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파킨슨 증후군',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 등과는 감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갑상샘 기능검사, 혈액검사, MRI, 자율신경계 검사, 윌슨병 검사 등을 실시하며, 최근 들어서는 도파민 부족을 확인하기 위해 핵의학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의 치료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완치를 위한 치료법 연구 또한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러므로 파킨슨병은 증상을 조절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행하는 치료는 약물 치료로, 뇌 내의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켜 운동 증상을 개선합니다.

만약 병이 진행됨에 따라 약효가 소진되거나 이상운동증 등의 운동 관련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수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뇌 심부 자극술이 있는데,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시켜 뇌의 신경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수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지는 않으며, 환자의 나이나 증상의 심각도, 동반 증상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파킨슨병 환자라면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운동은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비약물 치료제'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해야 활동성을 잃지 않을 수 있고, 환자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효과가 입증된 운동으로는 요가, 태극권, 저항운동, 러닝머신 등이 있습니다. 운동 방법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것은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운동에 대한 확신이 클 때 운동 효과는 더 극대화됩니다. 좀 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인 지도자나 물리치료사와 함께 운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권고됩니다.

파킨슨병은 환자 의지에 따라 증상은 물론이고 병의 진행 과정에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효과적인 치료법과 약제들이 다양하게 개발된 만큼 전문의와 긴 호흡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