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눈이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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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볼 때 “어두운 곳에서 책 보면 눈 나빠져!”라는 말은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눈 건강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어두운 곳에서 책 보면 눈이 나빠진다?

A. NO! 어두운 곳에서는 사람의 시야가 밝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동공이 커지게 되는데, 이때 눈의 초점을 조절하는 수정체 조절근이 이완하게 됩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행동을 하기 위해 우리 눈은 다시 가까운 곳에 있는 글씨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때 수정체 조절근이 긴장하여 수정체가 두꺼워지게 됩니다. 이런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수정체 조절근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책을 오래 보지 않아도 눈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심할 경우 두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책을 오랜 시간 읽으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면서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는데, 꼭 어두운 곳이 아니더라도 장시간의 독서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켜 눈의 뻑뻑함, 쓰라림, 피로 등을 유발해 눈이 나빠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Q.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

A. NO! 근시, 원시, 난시 등 굴절 이상에서 오는 시력 저하는 안경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됩니다. 학생들의 경우 성장하면서 각막과 망막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 시력이 변화되면서 계속 조금씩 나빠지다 보니 그것에 맞게 도수를 올려야 해서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지는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또한 눈에 맞지 않는 도수의 안경을 오래 쓰면 눈의 피로감이 쌓이고 심하면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오해가 생기게 됩니다.



Q. 도수를 낮춰 안경을 쓰면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A. NO! 과거에는 낮은 도수의 안경을 쓰면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실제 도수보다 낮게 처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는 오히려 눈의 피로도를 높여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도수에 맞게 처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당근을 많이 먹으면 눈 건강이 좋아진다?

A. YES! 당근에는 주황색을 내는 색소인 카로티노이드가 들어있습니다. 카로티노이드 중에서도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의 전구체로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됩니다. 비타민 A는 눈의 망막에 있는 시각 색소의 합성에 필요한 영양소로 야간시력을 유지하고, 눈의 각막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도와주며, 건조증을 예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