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은 술 한잔 마시고 자면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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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성인이 1년에 수일 동안 잠을 못 자는 경우는 30~50% 정도로 매우 흔하며, 특히 불면증으로 진단될 수 있는 경우는 5~10% 정도입니다. 따라서 불면증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이며, 특히 나이 많은 노인이나 여성은 불면증을 더 흔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저질환으로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 불면증은 더 흔히 발생하며, 반대로 불면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우울증의 발생위험이 증가합니다.

불면증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과성 불면증과 만성 불면증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일과성 불면증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시험, 질병, 경제적 어려움, 이사 등)에서 얼마 동안 잠을 못 자는 경우이며, 만성 불면증은 오랜 기간 동안 잠을 못 자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불면증은 원인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술에 의해 발생하는 불면증입니다.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 술

병원 외래에서 불면증을 호소하시는 많은 환자 분들을 만나 보면 잠이 안 와서 술을 한잔하고 잔다는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잠이 빨리 드는 것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술은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술은 수면 동안 매우 중요한 시기인 깊은 수면(N3)과 램(REM)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술을 먹고 자면 깊게 잠이 들지 않고 얇은 수면만을 취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수면 도중에 자주 깨는 증상을 유발하며, 수면시간을 평소보다 짧게 유지시켜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잠이 들면, 비교적 쉽게 잠이 들더라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고, 빨리 깨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도 피곤합니다. 더구나 술을 마시면 빨리 잠이 드는 증상도 일시적일 뿐이며, 시간이 지나면 이런 효과도 사라집니다. 또한 장기간 술을 복용하는 경우 간질환, 위장질환, 심장질환, 또는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간 복용하다가 중단할 경우에도 금단증상으로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잠이 안 온다고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잠이 빨리 들 수는 있지만,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수면을 유도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수면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건강한 수면습관이 중요한 이유

불면증을 가진 환자 3명중 1명은 좋지 않은 수면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불면증이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건강한 수면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습관을 가진 이후에도 불면증이 지속되는 경우, 수면전문가와 상담을 받은 후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급적 짧은 기간 동안에만 복용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에 의해 적절히 조절되어야 합니다.



◆ 건강한 수면습관

① 낮잠은 가급적 피하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습니다.
② 누워있는 시간은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으로 제한합니다.
③ 늦은 시각 과도한 운동은 피하도록 합니다.
④ 잠자기 전 가벼운 간식은 수면을 유도하나, 과식은 수면에 방해가 됩니다.
⑤ 잠자리에 들기 4~6시간 전에는 커피 등 카페인을 복용하지 않습니다.
⑥ 담배 등 니코틴을 피합니다. 특히 잘 때, 밤에 깼을 때에는 절대 금합니다.
⑦ 잠을 유도하기 위해 술 마시는 것을 피합니다.
⑧ 잠들기 전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목욕하면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⑨ 침실을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만듭니다.
⑩ 자다가 깨었을 때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수면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