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변, 존재할까? 숙변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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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는 숙변(宿便)을 장벽에 들러붙어 나오지 않는 변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 속에 붙어있는 숙변을 제거하지 않으면 독소가 몸속에 쌓이고, 이는 암, 만성피로, 비만 등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수많은 사이트들이 ‘숙변 제거’ 전문기관임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관련 책도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숙변, 과연 존재하는 걸까요?

숙변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대장벽은 미끄러운 점막으로 덮여 있어 변이 장 벽에 들러붙을 수 없으며 반복적인 연동 운동으로 꾸준히 내용물을 밖으로 밀어냅니다.
대변이나 대변 찌꺼기가 끼거나 쌓일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숙변’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변이 장 안에 오래 머물러 있는 변비는 있을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숙변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숙변 제거제 복용 후 평소보다 많이 나오는 그 물질은 무엇일까요?
그냥 대변입니다. 변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양이 달라집니다.
숙변 제거제는 대부분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변을 크고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늘어난 대변 양 때문에 숙변이 나온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장 청소 등의 민간요법 주의해야

숙변을 제거한다는 목적으로 장 청소 등의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오히려 변비가 심해질 수 있고, 새로운 대장질환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양질의 섬유질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규칙적으로 쾌변을 보는 것이 우리 인체에 가장 이롭고 자연적인 장 청소 방법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