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변비, 변비약을 먹는 것이 최선이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의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그리고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변비는 모든 항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노력 없이 변비약에 의존하는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비, 정확히 어떨 때 진단받나요?
대개 변비라고 하면 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든 것을 의미하는데, 의학적으로는 대변의 양이 줄어들거나 대변의 수분 함유량이 감소되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의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최소 12주 이상 나타날 때 변비를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 기능성 변비에 대한 로마 기준
(1) 주 3회 미만의 배변
(2) 배변 시 과다한 힘주기가 4회 배변 중 1회 이상
(3) 덩어리 지거나 단단한 변이 4회 배변 중 1회 이상
(4) 배변 후 잔변감이 4회 배변 중 1회 이상
(5) 배변 시 항문 폐색감(꽉 막힌 느낌)이 4회 배변 중 1회 이상
(6) 원활한 배변을 위해 부가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4회 배변 중 1회 이상
예: 수지 배변 유도, 골반저의 압박 등
변비약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이유!
변비약은 변비 증상을 빠르고, 효과적이며, 비교적 간편한 방법으로 개선시키지만,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장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켜 장 무력증을 초래하고 변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장에 병변이 있거나 복통이 있을 때 무절제한 약물의 사용은 병을 치명적으로 키우기도 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는 충분한 양의 섬유질과 수분의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잘 실천한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사용하게 됩니다.
약물치료 시 우선 부피 형성 유도제(현미, 밀기울, 차전차피)를 먼저 사용하고,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는 삼투성 완화제(솔비톨, 락툴로스, 마그네슘)로 바꾸거나 같이 사용합니다. 자극성 완화제(센나 또는 비사코딜)는 상기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단기간 사용합니다.
▶ 전문의가 권장하는 변비의 예방과 조절법
(1) 본인의 장 상태를 점검하고, 불필요한 완하제 사용은 금한다.
(2) 균형 있는 식단을 짠다. 가능하면 전곡류, 신선한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3) 물을 충분히 마신다.
(4)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5) 아침식사나 저녁식사 후 20~30분 정도 화장실을 이용할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만든다.
(6) 배변 횟수가 갑자기 바뀌거나, 수일 이상 변이 이상해지면 검사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