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다?
목 부위에 통증이있는 여성

갑상선암은 국내 암 발병률 1위인 동시에 생존율도 1위인 암입니다. 갑상선암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갑상선에 생기는 혹으로, 양성결절과 악성결절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중 악성결절을 갑상선암으로 부르게 됩니다. 그런데 갑상선암 환자의 치료 후 5년 내 생존율이 99.3%로 매우 높아, 갑상선암에게 ‘위험하지 않은 암’, ‘착한 암’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하는데요. 갑상선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정말 착한 암에 해당 할까요?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갑상선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고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내분비기관입니다. 이 갑상선 호르몬은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호르몬으로, 인체의 대사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줍니다. 갑상선의 기능이 항진되면 더위를 많이 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욕은 좋으나 체중이 감소하고,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면 얼굴과 손발이 붓고, 식욕은 없으나 체중이 증가하며, 쉽게 피로하고, 추위를 많이 타고, 기억력이 감소하는 등 갑상선은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갑상선암의 종류와 특징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유두암과 여포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95%를 차지하며, 암의 진행이 느리고 치료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반면, 수질암과 미분화암은 치료예후가 좋지 않은 암입니다. 수질암의 경우 현재까지 수술 외 다른 치료법이 많지 않아 조기진단이 중요하며, 미분화암의 경우 전체 갑상선암의 1% 미만을 차지하지만 모든 암 중에서도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고 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을 할 수 있는 확률이 10% 정도로 낮은데다 방사선치료나 항암제에도 잘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입니다. 대부분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평균 생존기간이 6개월에 불과할 만큼 위험한 암이지요.

조기진단 및 적극적 치료가 중요

갑상선암이 폐나 뼈 등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이 70%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일단 진행된 갑상선암은 수술한 뒤에도 재발하거나 전이가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갑상선암의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증가합니다. 암의 크기가 커지고 전이가 일어날수록 수술범위가 넓어지고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갑상선암이 진행률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착한 암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초음파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조직이 눈으로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고, 암이 생겨도 초기에는 기능적 문제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발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갑상선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하고, 발견이 되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종류 중 가장 대표적인 유두암이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갑상선암에 착한 암이라는 별명이 생기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은 암입니다. 세상에 순하고 착한 암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발견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갑상선암의 위험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