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기피제 많이 사용할수록 좋다?
최근 지카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감염 후에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서 더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지카(Zika)숲에 사는 붉은 털 원숭이에서 최초로 확인되었고, 주된 매개체는 이집트숲모기이지만 아시아산 흰줄숲모기에 의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지카바이러스 외에도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질병이 여럿 있는데, 뎅기열, 말라리라, 일본뇌염, 황열, 웨스트 나일열 등이 이에 속합니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면, 뎅기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은 주로 동남아시아나 열대지역에서 발생합니다. 심할 경우 합병증이나 출혈, 혈압이 떨어지는 ‘뎅기쇼크 신드롬’으로 사망하게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백신이 없기 때문에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말라리아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치료하면 감염자 중 4%가, 치료하지 않으면 10%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역시 아직까지 백신을 개발 중이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중동, 중부아프리카, 중남미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방문할 시에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기피제, 많이 사용할수록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점점 아열대기후로 변해가면서, 이러한 질병 매개 모기의 국내 서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이 무서운 이유는 모기는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물리기는 쉬우나,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같이 아직까지 치료방법이 확실하게 개발되지 않은 질병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최근에는 모기기피제를 많이 사용하시는데, 무조건 많이 사용할수록 효과가 좋고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기기피제 성분의 특성들
현재 국내 시판되고 있는 모기기피제들은 크게 4가지 성분을 유효성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에칠톨루아미드(DEET), 정향유, 이카리딘, 시트로넬라오일입니다. DEET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해충에 효과가 있고 효과 지속기간이 5~8시간으로 길지만 신경계통 부작용 등 안전성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 함량과 빈도, 연령 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6개월 이상~6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DEET 함량 10% 미만의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농도가 낮더라도 12세 미만의 경우 1일 3회 이상 적용하지 않기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카리딘이 20% 포함된 제품은 약 8시간 모기기피 효과가 있으며, 드물게 피부 또는 눈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나 대체로 안전한 화학성분으로 평가돼 DEET의 대체 물질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트로넬라 오일 제품은 약 1시간의 모기기피 효과가 있지만 유럽연합(EU)·캐나다 등은 오일에 함유되어 있는 메틸유게놀(methyl-eugenol) 성분의 발암가능성 문제로 사용을 금지하거나 검토 중에 있으며, 정향유의 경우 희석되지 않은 100% 제품은 조직손상 및 피부화상을 유발할 수 있고 눈에 노출되면 실명위험이 있어 영유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모기기피제 사용시 주의사항
모기기피제는 햇빛에 노출되어 탄 부분이나 상처, 염증부위, 점막 등에는 사용하면 안되고, 속옷에 직접 분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모기기피제를 뿌리거나 바른 후에 음식물을 먹을 때는 손을 씻어야 하고, 사용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몸을 충분히 씻어 모기기피제의 화학성분을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창문이 닫힌 방 안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뿌릴 때 호흡기로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동의 경우, 아동의 의복이나 신체에 직접 분사하기보다는 부모님의 손에 분사한 후 아이에게 발라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기기피제는 식약처의 허가 심사를 거쳐 의약외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하고, 각 제품의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읽어보신 후에 사용방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기기피제, 꼼꼼하게 선택하고 안전하게 사용해 모기로 인한 여러 가지 질병과 가려움 등 불편함에서 벗어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