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볕은 건강에 해롭다?
햇볓을 쬐고 있는여성 직장인

햇빛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내 활동이 많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따스한 햇빛을 충분히 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낮 시간의 부족한 야외활동으로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면, 체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 멜라토닌 등의 물질이 부족해져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야기하게 되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햇빛, 햇빛이 건강에 좋은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햇빛의 다양한 효능들

우리 몸이 햇빛을 받으면 피부의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혈액공급이 원활해지고, 혈액 속 백혈구들의 기능이 활발해져 면역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처 부위의 통증을 진정시키고 회복 속도를 빨라지게 하는데, 실제 병원에서는 붉은 빛의 적외선 치료기를 이용해 통증부위를 치료하기도 합니다.

피부의 적이라고 알려진 자외선도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로 비타민 D의 생성입니다. 피부세포는 햇빛을 이용해 비타민 D를 생성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비타민 D는 체내의 칼슘과 인을 흡수해 혈액 속에 보관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줍니다. 햇빛만 쬐어도 칼슘 흡수율이 15%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햇빛을 쬐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햇빛을 쬐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겨울에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 분비의 감소로 무기력증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계절성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햇빛을 쬐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어 일조량이 증가하는 봄이 되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됩니다.

가을은 햇볕을 쬐기 좋은 계절

특별히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은 햇빛을 쬐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봄과 가을은 기온이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봄이 가을에 비해 일사량이 1.5배 정도 많으며, 자외선 지수도 훨씬 높습니다. 게다가 봄철에는 건조한 기후와 꽃가루, 황사 등 대기 속의 먼지가 많아지게 되는 반면, 가을에는 지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이 줄어들어 더 쾌적한 환경에서 햇볕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햇빛은 어떻게 얼마나 쬐는 것이 좋을까요?

뉴질랜드와 스웨덴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한국인과 같은 아시아인의 경우, 하루 30분이면 체내에서 필요한 비타민 D 권장량이 모두 생성된다고 합니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은 오히려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지만, 매일 잠깐 짬을 내어 한번에 10분 정도씩 밖에 나가서 햇볕을 쬐어주는 것은 건강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팔다리를 많이 노출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자외선을 흡수하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며, 햇빛의 효능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의 에너지 근원인 햇빛! 청명한 가을 하늘, 따듯한 햇살 쬐기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