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양치법’은 잘못된 양치습관이다?
양치질 준비를 하고있는 아이들

치약이나 소금, 칫솔 등을 사용하여 이를 닦고 물로 입을 가셔 내는 양치질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시작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칫솔이 따로 있지는 않았고, 황소의 발굽, 몰약, 달걀 껍질, 화산재 등을 조합해 치약을 만든 후, 손으로 직접 문질러 양치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과 같이 나일론 섬유로 만든 칫솔과 튜브에 담긴 젤 형태의 치약을 사용하는 양치질이 대중화된 것은 1900년대에 이르러서 인데, 양치의 역사가 깊고 꾸준히 발전해 온 이유는 그만큼 치아관리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치아는 말을 할 때 정확한 발음을 가능하게 하고, 구강구조의 모양을 유지하여 얼굴형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능도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음식을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음식물을 잘게 부숴주는 것입니다. 영양섭취가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이라 했을 때, 치아를 잘 관리하는 것은 건강관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3-3-3 양치법’은 잘못된 양치습관이다?

치아의 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바깥쪽에 사기질 또는 법랑질이라고도 불리는 ‘에나멜질’이 존재합니다. 에나멜질은 치아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으로 치아의 주체가 되는 ‘상아질(일종의 뼈)’과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치수(치아 속질)’ 등의 내부 구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치아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입안의 충치균이 이를 분해하여 젖산이라는 산성물질을 배출하게 되고, 젖산은 에나멜질을 녹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 충치라고 하며, 양치질은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위생 활동입니다.

양치질을 잘 하지 않아 충치균이 에나멜질에 이어 상아질과 치수까지 파고들게 되면,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치료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방법으로 꾸준히 양치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한 양치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예전부터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1회에 3분 이상 양치를 하는 ‘3-3-3 양치법’을 권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3-3-3 양치법’을 20세기의 유물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3-3-3 양치법, 이렇게 보완하자!

먼저 양치 횟수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에 3번 하는 것이 아닌, 잠들기 전과 간식을 섭취한 후에도 추가적으로 양치를 하는 ‘4+α’, 다시 말해 하루 4번 이상의 양치를 해야 입안의 세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여기에 덧붙여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칫솔질과 함께 치실을 사용하여 보다 깨끗한 구강 상태를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사 후 곧바로 양치질을 하는 습관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 식사 후 3분 이내에 양치할 것이 강조된 이유는 충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무탄스균이 식후 3분 동안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식후 입안이 산성으로 변해있는 상태에서는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에나멜질이 약해지게 되고, 치약에는 치아 표면을 갈아 깨끗하게 만드는 연마제가 들어 있어, 식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오히려 치아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이나 산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은 경우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지 말고, 우선 물로 입을 충분히 헹군 다음, 30~60분 정도가 지난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탄산음료, 초콜릿 등 당 성분과 산 성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의 섭취 횟수가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양치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 졌습니다.

치아가 갖는 건강상의 역할들을 차치하고라도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많은 시대에서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치아관리를 충실히 해야 할 것입니다. 보통 치통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야 양치질을 좀 더 열심히 하는 등 치아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치통이 시작되면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올바른 양치습관을 통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