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질환은 약으로 치료된다?
치아가 보이는 사진

요즘 자주 접할 수 있는 치과 관련 정보들이 있습니다. TV에서는 잇몸약에 대한 광고가 제법 오래전부터 있었고 최근에는 임플란트 광고도 종종 보게 됩니다. 만 14세 미만에서 건강보험 적용이 되었던 실란트(치아홈 메우기)가 만 18세 미만까지 확대되고, 스케일링 및 틀니에 대한 보험 등 새로운 정보들이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구강 건강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잇몸 질환은 약으로 치료된다?

잇몸병(풍치)은 치아에 붙은 치태(플라그)나 치석 같은 물질이 잇몸을 자극함으로써 발생됩니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은 점점 커져 전 잇몸으로 퍼지게 되고 결국 치아를 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잇몸병의 원인인 치태와 치석의 제거가 잇몸병의 치료가 됩니다. 그런데 잇몸약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잇몸약은 치아에 붙어있는 치태와 치석을 긁어내는 기능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치태와 치석 제거는 스케일링 및 치주 치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잇몸약을 먹더라도 치과에서 치태와 치석 같은 잇몸병의 원인을 먼저 제거하고 잇몸약은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깎여 나간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붙어있는 치태 및 치석만 제거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아에 손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왜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시릴까요? 그것은 이에 붙어있던 치석이 제거되고 잇몸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치아가 시린 것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괜찮아집니다. 그리고 2013년 7월부터 만 20세 이상의 경우에 연 1회 보험 적용을 시작했으므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미리미리 치아를 관리합시다.

임플란트는 평생 쓴다?

자연 치아와 달리 금속 재질로 되어 있는 임플란트는 마모되거나 충치가 생길 일이 없어 임플란트 자체는 반영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잇몸뼈에 의해 지지 받고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둘러싼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면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잇몸뼈와 붙어 있어서 외상이나 큰 힘이 가해지면 그 충격이 임플란트 주변에 흡수되지 못하여 부러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심고 나서도 조심해서 사용하고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서 자기 치아보다도 임플란트 주위의 변화를 더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틀니를 하면 예전과 똑같이 음식을 씹을 수 있다?

틀니는 정상 치아보다 불편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우며, 입안의 점막 조직에 의해 힘을 받기 때문에 씹는 힘이 정상 치아의 5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틀니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많은 연습과 적응이 필요하며, 씹는 연습은 물론이고 발음 연습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치아가 없는 부위의 잇몸뼈는 점진적으로 흡수가 되므로 잇몸이 내려앉고 시간이 지나면서 틀니가 잘 맞지 않게 되어, 정기적인 검사와 조정이 필요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새로 만들기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틀니를 자기 치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관리해 준다면 좀 더 편하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루 세 번만 닦는다?

칫솔질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만 닦는 것이 아니라 간식을 먹고 나서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으로 과자류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치아에 붙어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바로 닦아내지 않으면 몇 분도 안되어 치아 표면을 녹일 수 있는 산성물질이 생겨납니다. 따라서 음식물을 먹은 후에는 바로 이를 닦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제대로 닦는 것입니다. 올바른 칫솔질을 익혀서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합니다.

글_ 이수운,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