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는 운동을 한다? 못한다?
천식흡입기를 물고 있는 아이 이미지

천식은 다양한 자극에 의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운동도 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천식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차고 건조한 환경(겨울철, 아침)에서 달리기(조깅)를 할 때 잘 일어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천식을 잘 조절하면 운동 후에도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으며, 심한 환자의 경우, 운동 10분 전에 미리 기관지확장제를 흡입하여 발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도(기관지)가 외부자극에 예민해져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자극(알레르기 원인물질, 먼지, 대기오염, 스트레스, 운동, 찬 공기 등)에 노출되면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호소하며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느끼며 심한 경우, 발작이 위중하여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병입니다.

운동에 의해서 천식이 악화된다는데…, 어릴 때 소아천식이 있던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천식환자는 운동을 피하도록 해야 할까요? 답은 노(No)입니다. 먼저, 어떤 상황에서 운동을 하면 천식 발작이 잘 일어나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천식 발작이 잘 일어나는 운동상황
  • 차고 건조한 공기를 흡입 : 겨울철 조깅, 스키, 아이스하키
  •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 장거리 달리기
  • 격렬한 운동 : 길거리 농구, 축구
  • 준비운동 없이 격렬하게 운동할 때

위와 같은 상황에서 하는 운동은 천식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조금이나마 그 가능성을 줄이려면 운동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운동 전
  • 몸을 충분히 따뜻하게 할 것
  • 벤토린(기관지 확장제)을 흡입하고 운동 시작
  • 차고 건조한 공기는 피할 것
  • 운동량을 정확히 점검, 과격한 운동은 피할 것
운동 시
  • 숨은 코로 내쉴 것
  • 끝날 때는 서서히 마칠 것
  • 무리한 장시간 운동 금물
  • 호흡 곤란이 일어나면 운동을 중지할 것

위의 조건들을 만족하면서 천식 전문의가 권장하는 가장 적절한 운동은 대표적으로 수영이 있습니다. 박태환 선수도 주치의의 권고대로 수영을 배우지 않았습니까?! 수영은 운동량이 많고 폐활량을 향상시켜 주며 자세교정, 근육운동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천식환자로 하여금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천식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거나 따뜻하지 않은 물에 갑자기 뛰어들 때에는 발작이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야 하며, 염소가 들어 있는 수영장은 피하도록 합니다. 수영시간도 짧은 기간(약 15 분간)부터 시작하고 서서히 수영시간을 늘려가도록 합니다.

글_ 정재원 교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