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나쁠수록 실명 질환 위험성도 높을까?
뚜렷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안과 질환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하고 뿌옇게 보이기 시작하면 대부분 노안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방치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전자기기의 사용이 잦아 눈의 피로도가 높은 젊은 층에서도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더욱 중요합니다. 근시와 실명 질환 위험성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근시와 실명 질환
근시
근시는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잘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시력이 많이 안 좋은 고도 근시의 경우 안구의 길이가 정상적인 안구 길이(22~25mm)에 비해 길게 자라게 되고 보통 26mm 이상에서 심하면 31~32mm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실명 질환과의 연관성
근시로 인해 안구의 길이가 늘어나게 되면 시신경, 망막, 황반이 당겨져 손상될 수 있습니다.
시신경이 당겨지면 녹내장의 위험성이 커지고, 망막이 당겨져 얇아지면 망막 일부가 안구 벽면에서 떨어져 나가 시야가 어두워지는 망막박리가 생길 수 있으며, 황반이 늘어나 찢어질 경우 실명 위험이 큰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에 의하면 50세 미만 망막박리 환자의 고도 근시 비율이 50~60%, 근시 비율이 90%에 해당하여 대다수 환자가 고도 근시 또는 근시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실명 질환, 조기 발견의 중요성
우리나라 국민의 약 25%는 평생 안과 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을 만큼 안과 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고 중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편입니다. 안과 질환은 자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가 쉽고, 손상된 시신경은 제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의 상황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불편 증상이 있다면
만약 갑자기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거나,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나빠지는 걸 느끼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른 시일 내에 안과 정밀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만약 한쪽 눈에만 이상이 있는 경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해 방치할 수 있으므로 스스로 한쪽 눈을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쪽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도 근시 경험이 있다면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 나이와 관계없이 연 1회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고도 근시로 시력 교정술을 받아 정상 시력으로 돌아온 사람들 역시 늘어난 안구 길이는 변하지 않아 여전히 안구 질환 발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중 장년층에 속한다면
40세 이상의 중 장년층의 경우 3대 실명 질환인 녹내장, 당뇨 망막증,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증가하므로 최소 연 1회 안저 검사와 같은 정기적인 정밀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과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저 검사란, 안저 카메라로 안구를 촬영하여 동공을 통해 눈 안쪽 구조물을 관찰하는 정밀검사로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실명과 연관된 질환인 녹내장, 당뇨 망막증, 황반변성, 망막박리 등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