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태가 3~4분 이상 진행되면 우선 뇌의 기능이 정지되며, 이 시간이 경과한 이후에는 심장을 소생시켜도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식물인간이 됩니다. 또한 이 심실세동이 5~10분 이상 지속되면 심장이나 뇌 모두 재생불능의 상태 즉,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상태가 됩니다.

심실세동은 대체로 심장근육에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서 생기며, 이런 환자의 약 50%에서는 관상동맥 내에 혈전이 발견되거나 심근경색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50%에서는 관상동맥경화나 협착은 발견되지만 심근경색증을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관상동맥이 막힌 후 1~2시간 이내에 사망하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의 돌연사는 관상동맥에 새로운 혈전이 발생하지 않고도 생길 수 있는데, 이런 환자 대부분은 과거에 심근경색증을 앓았거나 심장근육에 심한 병이 있는 경우입니다.

선진국 사망원인 1위가 관상동맥질환이며 2위가 암입니다. 관상동맥질환은 선진국에서는 최근에 식생활 개선과 교육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관상동맥질환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들로는 높은 흡연율,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동물성 지방섭취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 당뇨병환자의 증가가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85% 증가하였습니다.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당뇨병의 증가는 관상동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심장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동맥경화증 발생을 다음과 같이 예방해야 합니다.

글_ 김용인 교수, 서울백병원 심혈관센터 흉부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