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비타민 보다 천연 비타민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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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분들이 영양제를 복용합니다. 그중 비타민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요. 비타민제를 선택할 때 천연 비타민이 더 좋은지, 합성 비타민이 더 좋은지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천연 비타민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과연 천연 비타민이 합성 비타민보다 더 월등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천연"과 "천연 원료"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천연 비타민은 그냥 사과나 귤 같은 과일을 말합니다. 가공되지 않은 과일이나 음식만이 "천연"이며, 어떤 방식이든 가공이 되면 "천연 원료"로 분류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에 따르면 인공향, 합성 착색료, 합성 보존료가 들어가지 않고, 화학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만 ‘천연’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과일, 채소 등 천연 원료에서 비타민을 추출했어도 이를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합성 향료와 응고제 같은 화합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천연 원료 비타민을 천연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둘째, 천연 원료 제품으로는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담을 수 없습니다.

즉 천연 원료만으로 고함량 알약 1정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데, 이때 합성 비타민이나 첨가물을 섞어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합성 비타민이나 천연 원료 비타민이나 같은 셈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 B의 경우, 100% 천연 원료 제품은 비타민 B의 함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합성이 아닐 경우, 순도 높은 비타민 B를 충분히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계와 의료계는 천연 원료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의 함량이 같을 경우 효능에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타민을 식품에서 추출하느냐, 아니면 화합물의 화학적 합성을 통해 만드느냐의 차이일 뿐, 같은 화학구조를 가진 동일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천연 원료 비타민제가 합성 비타민제보다 소화나 체내 흡수가 잘 돼 효능이 더 뛰어나다는 말도 있지만 근거는 부족합니다. 일반적으로 순수 천연물은 합성물보다 체내 흡수가 더 잘 되는 게 상식이지만, 천연 비타민제는 제작 과정에서 화학적으로 가공되기 때문에 흡수율이 좋다고 볼 근거가 없습니다.



셋째, 합성 영양제에 들어가는 첨가물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약에 흔히 들어가는 첨가물인 "이산화규소"와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은 부형제입니다. 부형제는 안전성이 검증된 성분만 사용되며, 부형제가 없다면 알약이 부스러지는 등 제품 안정성이 떨어지고 유통기한이 짧아져 비용이 증가하는 단점을 낳게 됩니다.

WHO나 미 식품 의약국 등 어떤 권위 있는 기관에서도 이러한 부형제에 대해 먹지 말라고 권고한 바가 없으며, 우리나라 식약처도 이들 성분의 사용을 승인하고 있습니다.

이 두 물질은 장기간 복용하여도 체내에 쌓이는 물질이 아니니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들보다 오히려 과자 등에 들어간 일반 식품첨가물과 인스턴트식품 내 방부제가 더 해로운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