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등급이 높을수록 건강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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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 메뉴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메뉴가 떠오르겠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꽃등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꽃등심이 사랑받는 이유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감칠맛을 내주는 ‘마블링’이 풍부하기 때문인데, 소고기는 마블링이 많이 함유될수록 높은 등급을 받습니다.

그런데 입을 즐겁게 하는 1등급 소고기가 건강에도 1등급일까요?

마블링에는 몸에 나쁜 기름이 가득하다!

마블링(marbling)이란 근육 안에 들어있는 지방의 분포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방이 골고루 퍼져있을수록 연하고 맛있는 고기가 됩니다. 하지만 마블링에는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같이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몸에 나쁜 지방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순간의 입은 즐거울 수 있겠지만, 몸은 점점 더 괴로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마블링이 많은 소는 성인병에 걸린 소다?

문제는 마블링이 많은 소를 사육하는 과정에도 있습니다. 마블링 함량을 높이려면 소의 움직임을 최대한 적게 하면서 풀 대신 옥수수 사료를 먹여 30개월 이상 키운 소가 유리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으로 따지면 운동은 하지 않고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것과 같아 온몸에 지방이 가득 낀 성인병에 걸린 소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도축하기 전까지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비롯한 여러 약물의 사용이 점점 많아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 항생제 사용을 평가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

우리와 같이 마블링을 중요시하던 일본도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소고기 본연의 맛을 내는 ‘올레인산’ 중심으로 등급제를 바꾸고 있습니다. 마트에 가서 소고기를 고를 때면 자연스레 맛도 좋고, 빛깔도 좋은 마블링이 많은 고기를 선택하게 되지만, 오늘부터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어떨까요?

소고기, 습식숙성법으로 건강하고 맛있게 드세요!

진공상태로 고기를 숙성하는 방식인 습식숙성(wet aging)법을 사용하면 돈도 아끼면서 맛있고 건강한 소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1. 육질과 맛은 좀 떨어지지만 지방 함량이 적은 2~3등급의 소고기를 고른다.
2. 고기를 2~3cm 두께로 썬다.
3. 공기가 통하지 않게 랩으로 밀봉한다.
4. 김치냉장고(섭씨 0~1도)에서 열흘 이상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