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구충제를 꼭 먹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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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이 오면 으레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충제. 이맘때가 되면 약국에도 보기 좋게 구충제가 진열되어 있는데요. 환절기에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챙겨 먹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구충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1. 구충제는 일년에 2번씩 복용해야 하나요?
No!

과거에는 재래식 화장실의 사용이나 농작물을 재배할 때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등 위생 환경이 청결하지 못하다 보니 건강을 위해 반드시 구충제를 챙겨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과거와 비교해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위생 관념도 높아져 기생충 감염률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따라서 일 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기농 채소나 생선회, 육회 등의 소비가 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증가, 영유아기부터 시작되는 단체생활 등으로 인해 기생충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곳곳에 있습니다. 따라서 보육 시설에 다니는 영유아 및 가족이나 생식을 즐겨먹는 가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의 경우에는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기생충 감염은 전염되나요?
Yes!

대부분의 기생충은 기생하고 있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알을 밖으로 내보내며,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흙 속에서 성장하여 흙에 닿은 손이나 발을 통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따라서 외출 후와 식사 전에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되도록 흙장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는 전염의 위험이 높은데, 어린이 요충 감염의 경우 온 가족이 함께 구충제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Q3. 구충제를 먹으면 기생충 감염을 예방할 수 있나요?
No!

구충제는 기생충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것이며 예방 효과는 없습니다. 구충제 대부분이 체내 반감기(해당 약물이 체내에서 절반 이상 빠져나가는 시간)가 8~12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예방 효과는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Q4. 일반 구충제가 모든 기생충에 다 효과가 있나요?
No!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구충제는 일부 기생충(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분선충)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간디스토마는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경우 감염되는데, 이 경우는 일반 구충제로 박멸되지 않으므로 처방약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회를 먹을 때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같이 마시면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틀린 내용입니다. 기생충이 죽을 정도의 알코올 농도면 사람의 식도도 같이 부식되기 때문입니다.



Q5. 구충제는 누구나 복용할 수 있나요?
No!

구충제는 임산부에 금기이며, 만 2세 미만의 소아의 경우 임상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또한 간질환 환자는 약물이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