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기에는 바늘로 손을 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체기에는 바늘로 손을 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관련이미지

어린 시절 속이 안 좋고 메스꺼울 때면 어머니나 할머니께서 실로 손가락을 동여매고 바늘로 콕 찔러 손을 따 주셨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손가락을 바늘로 콕 찔러 검은 피가 송송 나오고 나면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는 기분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바늘로 손을 따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던 것이었을까요?

바늘로 손 따기, 효과와 주의점

사실 바늘로 손 따기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체했다는 것은 기혈 순환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로 바늘로 손에 피를 내어 혈액을 순환시키면 기를 뚫어주어 체한 증상이 개선된다는 해석부터, 손을 따는 순간적인 고통으로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위장기능이 촉진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체기가 있을 때 손 따기의 효과에 대한 해석이 명확하지 않은 것에 비해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바늘로 인한 감염과 같이 2차 위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한방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기가 있을 때, 일단 바늘로 손을 따기보다는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바늘 보다 안전한 체기 완화법

체기를 완화하는 민간요법은 바늘을 이용하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민간요법은 정식 의료조치가 아니므로 민간요법이 통하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2~3회 이상 구토, 설사가 반복되거나 민간요법 시행 후에도 30분이 넘게 메스꺼움이 가라앉지 않으면 단순한 소화기 장애가 아닐 수 있습니다.

1. 지압

사람의 몸에 있는 경락과 경혈을 자극하여 아픈 곳을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체기에 효과 있는 부위를 지압하여 체기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손톱 등으로 너무 세게 압박하면 지나친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적절한 힘 조절이 중요합니다.

▶ 꼭꼭 눌러보자! 체기에 효과 있는 지압 부위

  1. (1) 무릎(족삼리): 무릎뼈에서 손가락 4개 아래의 옆쪽 부위(무릎 아래쪽을 손으로 감쌌을 때 정강이 근육이 갈라지는 곳)
  2. (2) 발가락(대충혈):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 발등 쪽 뼈가 갈라지는 곳
  3. (3) 손가락(합곡혈): 엄지와 검지 뼈가 만나는 오목한 위치
  4. (4) 손목(내관혈): 손목 금에서 세 손가락 위쪽 힘줄 가운데 부위
2. 한방차

소화에 효과가 있다고 잘 알려진 매실차와 생강차 등의 한방차도 도움이 됩니다. 매실차는 위장기능을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데, 위산이 많이 분비되어 평소 속이 쓰리거나 치아가 약한 사람은 과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생강차의 경우 위를 따뜻하게 하여 소화를 도울 수 있는데, 본래 열이 많은 체질인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3. 족욕

몸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소화를 돕는 방식입니다. 약간 뜨겁다고 생각되는 물(42~43℃)을 준비하여 20여 분 가량 복사뼈 위 삼음교(복사뼈에서 손가락 네 마디 정도 높이)까지 발을 담그고 온몸이 훈훈해질 때까지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4. 복부 마사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방식입니다. 배꼽을 중심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