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 찬 음식의 오해와 진실
시원한 얼음물 한 잔,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더위에 시달리는 여름철에는 찬 음식을 계속 찾게 됩니다. 여름철 누구나 한 번쯤은 어머니에게 들어봤을 ‘찬 음식 많이 먹으면 배탈 난다!’는 잔소리, 그런데 정말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까요?
사실 현대의학에서는 찬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내장기관에 문제가 생긴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 음식을 자주 먹는 여름철마다 배탈이 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몇 가지 원인을 추측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화 효소의 작용 감소
일반적으로 소화 효소는 35~40도일 때 가장 원활하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찬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소화기관의 온도가 떨어져 소화기관 속 소화 효소가 충분히 작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소장에 장시간 머물면 설사가 발생하거나 미생물 과증식으로 인해 복부팽만 및 방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따뜻한 차 등을 마시거나 복부를 따뜻하게 해서 소화기관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소화관 운동의 변화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찬 음식이 대장을 자극해 배탈이 날수 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찬 음식의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찬 음식은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3. 대장균 등에 의한 음식물 오염
대장균 등에 의한 음식물 오염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차가운 음식에도 균이 살 수 있는지 반문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얼음이나 아이스크림 등에서도 대장균이 검출됩니다. 찬 음식의 경우 가열로 멸균하는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더운 곳에서 오래 보관하게 되어 미생물의 증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대장균 이렇게 피해보자!
- 1) 손을 자주 씻어주세요.
- 2) 남은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세요.
- 3) 멸균되지 않은 음식의 섭취는 가능한 피하세요.
배탈로 인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금식을 하면서 수분을 잘 보충하고, 증상이 나아지면 조금씩 고형식으로 식사를 바꿔야 합니다. 또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는 더운 날씨에 무리하기 보다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